보슬비가 내리던 주말 저녁에, 간소하게 차려입고 혼자서 코엑스로 향했습니다.
대부분이 가족단위로 영화를 보러왔거나, 연인들이였습니다.
어쩐지 혼자서 영화를 보려니 쓸쓸했습니다.
일부 언론이나 평론가들은 물론이고 많은 네티즌들의 악평이 많길래..
도대체 7년간 발로 뛰어가며 거액의 투자금을 모으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에게 서신을 보내가면서 까지 LA 시내 전쟁씬까지 촬영을 마친 열정적인 그가 만든 영화 '디 워'가 얼마나 이상한 영화이기에 이렇게 욕을 먹나 싶어서 늦은 저녁 무리해서 그렇게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솔직히 시나리오 부족, 3D 그래픽이 실사와 약간 어울리지 않는 점, 빛처리등의 미숙함, 그리고 왜 매번 다 잡아놓은 애 앞에서 소리만 질러대느냐는 아우성들... 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이 모두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저도 모르게 진심으로 박수를 쳤습니다. 여기저기서 박수칠 일은 종종 있지만,
이번처럼 진심으로 박수를 쳐보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그 날 모든 시간대의 티켓이 매진된 디워.. 그 많은 관객들과 저는 바보라서 박수를 친게 아니였습니다. 영화의 부족한 점들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가슴속에서 뭔가 울컥하면서 저도 모르게, 그렇게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기업들이 자주 이용하는 애국심 마케팅은 저조차도 이미 질릴대로 질려버리고, 거부감이 심한게 사실이지만, 디워만큼은 애국심 마케팅을 이용했다고 치더라도 잘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간절합니다.
영화 속 곳곳에서 심형래 감독이 한국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조선시대의 모습이라던가, '한국'이라는 단어, '이무기', '부라퀴'라는 순수 우리말 등.. 디-워가 미국에서 개봉하여 10만명만 관람을 해주더라도 이로인한 파급효과는 실로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류 열풍 훨씬 이전, 그러니까 수 년전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대표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습니다. 문화의 힘이란 실로 대단한 것이라고요. BoA가 일본시장에서 성공하면, 일본 사람들은 보아가 사는 한국에 여행이라도 한 번 오고 싶어하고, 보아의 나라에서 만든 핸드폰을 쓰고 싶어하고, 냉장고를 사도 삼성을 고르게 된다고.. 이는 단순히 한 가수나 음반, 문화의 이익에만 국한된 것이아니라 다른 산업이나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진다는 말입니다. 승용차 수 만대를 파는 것 보다 보아 한 명이 흥행하는 것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제대로 된 음악을 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아이돌을 양산하는 이수만 대표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 국익에 있어서는 실로 대단한 공헌을 한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수만씨 뿐 아니라 수 없이 많은 분들의 노력끝에 많은 한류 스타가 탄생했고, 실제로 일본 등지에 관광을 해보면 한국인을 대하는 일본인의 태도도 많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한국.. 일본인들의 인식속에 한국은 동남아 국가 레벨에서 최근에는 그 위상이 실로 많이 올라갔습니다. 이는 문화의 힘과 연쇄파급효과는 무제한이라는 점을 잘 증명해줍니다.
디워도 같은 측면에서 응원을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헐리우드에서도 황금알을 낳는 SF 분야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직격탄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국가보조금을 받고 살던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롤링이 영국 여왕보다 갑부로 등극하고 스타워즈 등 수 많은 SF물은 이들 국가에게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SF 특성상 영화티켓 판매액뿐 아니라, 캐릭터 사업등 다양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기 때문에 대단한 시장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또한 동양에서는 중국, 일본에 밀려 국가 홍보도 미흡한 실정인데, 디워가 잘 되어 '한국'이라는 국가브랜드 인지도도 올라가면 이는 우리모두에게 득이 되는 것입니다.
오랜기간 발로 뛰며 열심히 꿈을 향해 달려 온 심형래 감독을 욕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단지 '디워' 영화 티켓을 구입하여 영화를 봤다고, 심형래라는 인간자체를 모독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는 것입니다. 비판이라는 껍데기로 비난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야겠습니다.
그 동안 헐리웃 SF영화의 하청 역할만 해오던 우리나라가 드디어 국내 기술 100%의 SF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장비투자 등에 그 비용을 많이 쏟아부어 약간의 미흡한 점은 있지만, 저는 심형래 감독이 내딛은 이 첫발을 의미있게 생각합니다. 디워의 차기작은 이제 대단한 퀄리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심감독이 만드는 영화든 누가 만드는 영화든 말입니다.
헐리웃 심장부를 파고든 심감독에게 충무로 영화인들은 배가 아파서 보내는 질타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길을 개척해줘서 고맙다고 박수를 보내주어야 할 것입니다.
심형래 감독님과 그 직원들이 피땀흘려 만든 디워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의 메세지를 전합니다. 더불어 우리나라 영화도 한차원 높은 단계로 올라섰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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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마케팅 관점에서 본 디-워
Tracked from GOODgle.kr 2007/08/06 10:08 delete영화 자체의 완성도나 작품성을 차치하고, 오로지 마케팅 관점에서 보았을 때, 지난 10년 동안 상영된 한국 영화 중 '디-워'만큼 뛰어난 성과를 올린 영화가 있을까?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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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저도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디워 보러 갈겁니다!~ ㅠ_ㅜ)/
벌써 목요일인데~ 디워 보신겝니까~^^?
님글을 읽고 제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동막골이후에 정말 오랫만에 극장가서 영화를 봤습니다.
뭐...충무로 애들이...기자들이 짖는것처럼...엄밀히 B급이랄수도
있습니다...하지만....심감독님께...충무로,기자무리들이 말하는
A급 영화 제작비에...따뜻한 국내 여론이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그래서...이번 디워는 잘돼야합니다...그래야..
더좋은 우리나라 SF영화가 나올테니까요.
네, 맞아요..
종필님 염원처럼 제 염원처럼 되길바래요^^
저도 디-워 꼭 봐야겠군요. ^^a
네 강추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 쯤 볼만합니다^^
라따뚜이는 강추입니다 케케~
어제 디워를 보고왔습니다.
감동입니다.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멋진 영화가 나올수있다는거에대해
실로 놀라지않을수 없습니다.
한국의 정서가 많이 느껴지고 마지막 엔딩곡인 아리랑이
흘러나오며 심형래감독님의 남긴 글을 올라올땐
정말 울컥하더군요~^^
심형래 감독님 정말 멋집니다!!!
한국영화 화이팅! 심형래 화이팅!
오우 정말 한국사람이라면 끝에서 울컥하죠..^^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닷^^
저도 박수 쳤답니다. ㅎㅎ
그냥 잘 됬으면 좋겠어요.
그게 순수한 마음입니다.
네, 머리로 이런 저런 이야기짜내고 전략짜내면 머하겠습니까~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잘 됐으면 좋겠어요~ 저도~
저도 내심 영화가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는데 값싼애국심으로 매도 될까봐 내색하기 힘든세상이 되었네요. 휴가를 끝내고 후유증털고 다시 블로깅해야겠습니다. 편안하시죠?
그러게 말입니다. 어떤 말을 해도 꼬투리 잡히는 시대가 됐습니다.~몇 일 있다가 수술합니다^_^
요즘 비트손님 포스트가 잘 안올라와서 심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