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때부터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야 했던 나는,
고등학생때부터 고향인 포항을 떠나 유랑하기 시작했다.
실질적으로 주머니에 들어오는 건 없었어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만나는 사람들하며, 만나는 풍경들하며,
배우는 모든 것들은
나에게 늘 새로웠으며 즐거운 것들이였다.
이래저래 시간이 흘러..
2003년 가을.
나는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는
멘토이자 스승님을 만난다.
젊어서 수 없이 많은 실패의 잔을 마시고
중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성공하시어
자리를 잡으신 중견식품업체 회장님.
연간 수백억의 매출을 올리는 그 분께서는
많은 부자들을 만들고,
후학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셨다.
마침 내가 그 분을 만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첫 만남.
"쏭군, 내일 우리 회사 찾아올 때, 강남터미널에서 걸어서 5분 이면된다. 내일 보제이~"
분명 회장님께서 그리 말씀하셨는데,
막상 가보니,
주말이라 차가 밀려서 그런지.
터미널에서도 차를 타고 20~30분은 족히 걸리는 위치에
그 분의 회사가 있었다.
바쁜 일정의 회장님은
역시나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자그마치
30분이나 약속시간에 늦은 나를 바라보셨다.
하지만 꾸지람 하지 않으시고 딱 한 말씀하셨다.
"쏭군, 어제 우리 회사 건물 미리 확인해봤나?"
"네? 아니오.^^;; 급하게 시간맞춰서 왔습니다..."
"다음부터는 모르는 장소 약속있을때는 전날 미리 답사해둬라.."
"네에..끄응.."
첫 만남부터 너무나 부끄러웠다.
나의 시간개념은 정말이지.. 확 리셋하고 포맷하고 싶을 정도다.
사실, 빽도 줄도 없고,
그렇다고 특출난 것도, 가진것도 없는 나를
회장님은 열정 하나만으로 챙겨주셨다.
다른날로 카메라를 돌려서,
"쏭군아.. 여기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싸고 좋은 소고기 파는가게다."
"네.. 그렇나요?"
"쏭군이 왔다고 해서 특별히 대접하는거데이"
"감사합니다^^;"
"쏭군은 뭐 하고 싶노?"
"네?"
"하고 싶은 일이 뭐냐 이 말이제"
"아아..저는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부자가 되어.. 교육과 복지..."
"떽! , 사람이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갈 생각을 해야지.. 먼 미래 말고.. 지금 당장 할 거 있나?"
"그게....."
드릴 말씀이 없었다.
분명 회장님께서는
"쏭군이는 군대 제대하면 직장 다니지말고 무조건 사업해래이~"
말씀해주셨는데, 당시는 군대도 가기전에고
그렇다고 딱히 열심히 하는거라곤 홈페이지 뿐이였다.
부끄러워서 아무말도 못했다.
자주 불러서 맛있는 밥을 사주시고,
공장을 구경 시켜 주셨으며,
'리더는 이래야한다, 부자는 이래야한다'는 좋은 말씀을 많이해주셨다.
그것들은 나를 정말 많이 변화시켰다.
하루는 부산 공장으로 초대를 받았다.
"안녕하셨습니까. 회장님"
"잘 지냈나~"
"네 잘 지냈습니다. 공장이 꽤 크네요"
"그래 구경해볼래?"
"네"
"여기가 크린룸인데, 먹는걸로 장난치면 안되고, 제품 위생은 항상 최고고로 다루어야 하니까 만들어진 방이데이. 들어오기전에 손 하고 몸 부터 에어클린하고 들어가자"
"네"
분명 설비가 되어있는 곳은 공장이 맞는데,
너무나 깨끗해서 공장이 아닌 줄 알았다.
컨베이어 벨트와 곧 팔려나갈 제품재고들이 쌓여있었고,
모든게 내 심장을 끓게 만들었다.
'와.. 멋있다'
"배고프제? 밥 먹으러가자"
잠시 후, 식당
화려한 빛을 뿜어대는 광안대교가 창밖으로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가게였다.
"쏭군 온다고 해가 가게를 통째로 빌렸데이.. 전망 좋제? 부산에서 제일 큰 횟집이다.'
"...."
주말에 이런 횟집을 통째로.
이런 대접은 처음이라 어린 대학생의 마음은
콩알만큼 작아졌다.
하지만 이내 소주 몇 잔 오가면서,
껄껄껄 웃는 분위기가 되어버렸지만 ㅋ
멀리 떨어져 있으면
늘, 쏭군, 먹을거와 난방을 걱정해주던 회장님이 요즘들어 너무 뵙고싶다.
"생각하면 행동으로, 그러면 곧 부자가 된다"
항상 강조하시던 말씀.
'리더쉽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시던 분인데..
나도 부자가 되면 그 분처럼
가난한 청년의 꿈을 지켜주는...
세심한 사람이 되리라 마음먹게 해주었던 그 분..
내가 변화의 속도가 더딘지
요즘은 회장님과 연락이 잘 안된다.
올해 연말에는 오랜만에 한 번 찾아뵈야겠다.
회장님의 이야기는 배울점이 많아서.
그 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위인전'메뉴에 따로 올려야겠다.
Tag //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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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인연을 두셨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
저에게 좋은 인연이 있듯, 브리드님께도 좋은 인연이 계실 듯 한데요^^?
우와.. 참 좋으신 분이네요. 부러워요~~
냥군님도 앞으로 좋은분 많이 만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