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카스트 2008/01/1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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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새벽 5:50분쯤 집을 나선다.
아침 7시부터 8시까지 아침 수영을 하기 위함이다.
15분 전에 도착해야, 샤워도하고, 수영복 착용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물에 적응도 해야하므로 약간 일찍 출발하는 편이다.

어제는 기상이 약간 늦어서,
부랴부랴 짐을 싸서 수영장으로 향했다.

새벽 6시 경부터 눈발이 날렸다.

수영을 마치고 나오니 길에 눈이 많이 쌓여있었고,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종종 걸음으로 회사에 도착했다.

아차!
회사에 와보니 작업물이 들어있는 USB메모리를 집에 놓고 왔다.
USB메모리를 가지러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에서 회사는 왕복 1시간 남짓하는 거리.
그 왕복하는 1시간 동안, 참 많은 생각을 했나보다.

한국의 카스트에 대해서 생각했다.
공교롭게도 어제 헌트님 일기장에 '카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와있다.
뭔가 통했나보다.

쏭군 마음대로 한국 카스트 표

1. 재벌 - 자손대대로 먹고 살지요(가끔 넘어지기도 하지만)
2. 상류층 - 한 3대 까지 먹고 살지요(가끔 넘어지기도 하지만)
3. 중산층 - 평생은 그럭저럭 먹고 살지요
4. 서민 - 약간 불안하지만 위험이 닥쳐도 몇 년은 버티지요
5. 천민 - 까딱하면 내일 당장이라도 거지신세가 되지요

제목그대로 내 마음대로 생각해 본 한국 카스트 계급.
물론 사람들마다, 언론마다, 학자마다.

'서민'이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고,

경제적으로는 어느 정도의 재산을 보유해야
중산층인지, 혹은 서민층인지 하는 의견도 분분하다.

선거때마다 정치인들이 '국민' 다음으로 많이 써 먹는게 '서민'이다.
1, 2번을 제외하면 3, 4, 5번은 모두 그럴 듯 하게 자기가 서민인 줄 아니까.
표몰이 하는데는 '국민'다음 가는것이 '서민'이다.

어차피, 1, 2번은 후보자 자신의의 인적네트워크를 황용해서
비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표몰이를 하면 되니까.

확실한 것은

많이 배운 사람이든, 적게 배운 사람이든
덕이 있는 사람이든, 덕이 없는 사람이든

재산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한국의 카스트에서 어느 레벨에 들어가는지 정해지는 것이다.

결국 한국에서는 '돈'이다.


26살인
쏭군은 위의 '쏭군 마음대로 계급표'에 의하면 현재 천민이다.
- 꿈이나 잠재 가치를 차치하고 -
현재의 나는 서민보다 못한 천민이다.

지금보다 더 꿈이 많던 19살때도 천민이였다.

15살때도 천민이였다.

쏭군은 13~15살때 쯤부터 반드시 부자가 되리라 이를 악물었다.
아마 그때쯤부터 돈 때문에 서러웠던 것 같다.
서러워 눈물 흘리며 신문을 돌려가면서도, - 단지 용돈벌이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

중학생의 노트에는 온통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안에서 돈은 어떻게 버는지에 대한 낙서가 가득했다.
머릿속에 '돈돈돈'이였다. 순진한 아이가 야망이 생겨버린 것이다.

19살에 상경해서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도원결의 하여 첫 사업을 시작했다.
마냥 부푼 핑크빛 미래만이 가득했고, 24살 쯤 되면 뭔가 한가닥 하는 사람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 꿈은 고사하고 26살인 지금까지도 나는 천민이다.

노예제도 -> 봉건제도 -> 자본주의.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이까지 오면서 우리네 삶은 많이 변한 것 같아도.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바뀌지 않고 있다.

인간은 빵과 소화기관의 지배를 받는다.
인간은 누구도 혼자서 빵을 생산하고 집을 짓고, 옷을 만들 수 없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이런 생산활동에는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 생긴다.
아무리 이상적인 세상이 오더라도 이것은 영원히 유효할 것이다.

노예제도 하에서 노예들은 주인들을 배불리었고,
봉건제도 하에서 농노들은 영주들을 배불리었고,
자본주의 하에서 노동자와 수 많은 월급쟁이들은 기업주와 자본가들을 배불린다.

국가론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국가는 필요에 의해서 사람을 만들고, 기획된 공동체라는 것.
우리나라에는 목공수가 10명 필요하고, 경찰관이 10명 필요하고, 군인이 10명 필요하지.
그리고 선생님이 몇 명, 빵만드는 사람이 몇 명...

이런식으로 우리는 어쩌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나서부터, 국가 곳곳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거기 맞춰가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사람들은 누구나 - 무소유 주의자들 제외 - 신분 상승을 꿈꾼다.
서민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중산층은 상류층이 되기를 바라고,
상류층은 재벌이 되길 바라고,
재벌은 더 많은 권력과 물질을 원한다.

이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질적으로 다른 성장을 한다.

누구는 시장판에 파는 나물사다 오늘 뭐 해먹을지 걱정하는데,
누구는 한끼에 수십만원씩 하는 요리를 매일 대접받고
누구는 만원짜리 운동화도 떨어질까 조심조심 신는데
누구는 백만원짜리 페라가모를 신고다닌다.

하지만 생활수준차이에 있어서
이런 것은 사소한 것이며, 단지 '불편함'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정말 문제인 것은,
바로 부(富)에따라서, 즉, 한국의 카스트에 따라 대물림되는 '교육의 질'이다.
교육에는 공교육, 사교육, 인성교육, 경제교육, 인적네트워크, 매너 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

비참하게도 한국은 학벌주의 사회다. 부정할 수 없다.
좋은(?) 학교는 주로 어려서부터 고급 교육을 받아온 사람들이 많이 가게된다.
이게 요즘 흔히 말하는 '양극화'의 단면.
물론 개천에서 용나는 경우도 있지만, 드문 경우인 것 같다.
좋은 학교를 가면, 이미 길을 닦아놓은 좋은 학교 선배들이 또 좋은 학교 후배들을 밀어준다.
그 아래인 사람들은 바깥 세상을 구경할 기회가 막막한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자면,

다행인 것은 사회는 학벌을 원하긴 해도..


학벌보다 우선하는 것이 '통찰력'인것 같다.
학교에서 점수 잘 받은 사람보다,
통찰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더 인정받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가지지 않은 사람도 그렇게 잘 될 수 있다.


좋은 학교 출신이 아니라도,
우수한 두뇌를 가졌음에도 사정에 따라 학교를 못 나왔을 수 있다.
그럴때는 그가 사회에서 발하는 통찰력의 넓이와 깊이를 보면 그 사람의 재능을 가늠할 수 있다.

천민으로 태어나 좋은 것이라면, 동물적인 생존방식을 본능적으로 찾는 것이랄까.


재미로 이런 생각도 해 본적있다.
결국 자본주의는 거의 모든 부와 권력이 상위 소수자들에게 집중되고,
이것은 결국 그 아랫사람들의 봉기에 의해서 무너지지 않을까?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막기 위해서,

간간히 사회에 자수성가하는 사람을 배출하고.

'너희들도 노력하면 잘 될 수 있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심어주고.

모든 것이 기획되어 사람들을 아침마다 콩나물 시루 나르듯이 전철로 버스로 실어나르며

부려먹는 것은 아닌가?


쏭군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개천에서 용이나든.
기획에 의해서 자수성가형 리더가 탄생이 되든
굶어죽든 어쨌든.

100년도 못 살다갈거 열심히 불태워 봐야할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훗날 복지사업을 하기 위해서 많은 재산을 모으고 싶다.
주변에는 돈이 없어도 남을 돕는 분들이 많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돈을 가진 사람이.

조금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조금 더 옳은 목소리를 세상에 더 널리 알릴 수 있다.


사람마다 취향이나 스타일, 추구하는 것이 다르듯이.

내 꿈도 그들과 단지 '다를'뿐이다.
나는 어려운 시절 자라면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자랐다.
그래서 나도 불특정 다수를 많이 도와주고 싶다.
돈이 한 두푼 필요할 거 같진 않고, 어마어마하게 필요할 것 같다.


투자를 받는 방법,
꾸역꾸역 모아서 일을 시작하는 방법,
능력을 인정받아서 단시간에 사회의 상위권으로 진출하는 방법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무일푼으로 의기투합하는 방법
투자나 투기를 하여 돈을 모으는 방법 등 돈 버는 방법이야 많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고,

일단 나는 공부를 하고 싶다.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재물은 유한해도, 배움은 무한하고, 그 정신은 영원하다고 생각한다.

천민인 쏭군은 일단 무엇보다 '배움'에 목말라 있다.


내가 서울대 출신 재벌을 따라가려면 갭을 줄이는 방법은 결국 피나는 공부다.

내 위에 서민보다 두배 더 많이 공부해야하고,
중산층보다 4배 더 많이 해야한다.
상류층보다 10배 더 많이 해야하고,

재벌보다 100배 더 이 악물고 노력해야한다.


이게 결론인 것 같다.

결국 별로 남는거 없이 생각이 정리 되는구만.

아직 완벽하게 정리 안됐지만, 글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이쯤 해놓고 다음에 다시 생각의 글타래를 풀어야겠다.

- 사실 잠이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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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kenu 2008/01/15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봤습니다.
    대륙별 나라별 클래스도 있습니다.
    유럽 미국 - 1st
    북미 남미 - 2nd
    아시아 - 3rd
    아프리카 - 4th

    행복하시길.
    ---
    긴 우주의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한 사람의 존재감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 BlogIcon 쏭군 2008/01/15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미있네요..^^
      어떤 환경에서든 열심히만 하면 뭐 안될건 없지만^^

      우주의 흐름에서.. 뭐든 영원한건 없다는 말 맞아요..
      와닿아요^^ 뭐든 유한하죠.

      제 글에서 무한하다는 것은..
      인간사가 끝나기 전까지를 의미하는거에용^^ㅋ

  2. BlogIcon 미리내 2008/01/17 2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우 잘 정리된 글입니다. 결론도 매우 신뢰가 갑니다. 반드시 기적을 일구실 수 있을 겁니다. 시크릿이라는 책을 읽으시길 권합니다.

  3. BlogIcon 마래바 2008/01/18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에나 계급(?)과 구분은 존재합니다.
    하물며 천국이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다만 그런 구분을 넘어설 수 있는 사회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겠죠.. ^^

    • BlogIcon 쏭군 2008/01/18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 동감합니다. 이상적인 세상. 그것이 천국이라 하더라도 지배, 피지배 계급은 생기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노력하는 만큼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나라라가 믿습니다. 단, 치밀하고 계획적인 생각과 행동이 필요하겠지요^^

  4. BlogIcon joogunking 2008/03/03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마 학벌로 인한 계급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만해도 다행입니다.
    그래도 계급 이동은 정말 힘들다고 할 수 밖에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