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영향력과 블로고스피어의 영향력 2009/02/28 03:20
나는 어릴적 시골에서 자랐다.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시는 여느 곳이 안 그렇겠냐만은, 장기를 두거나 풍류를 즐기는 분들이 많았다. 어린 아이 마냥 그 분들도 삼사오오 무리를 지어 장기를 두거나 옆에 앉아 훈수를 두기도 하고, 막걸리를 마시거나 개울가에서 노니며 한가로이 시간을 죽이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그렇게 그 분들이 여가 시간을 보내며 여러가지 이야기 보따리를 꺼낼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게 정치에 관한 주제였다. 우리 아버지세대가 그렇든, 우리 또래가 그렇든 누구나 사람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일쑤였다. 그렇게 니가 옳네, 내가 옳네 옥신각신 하면서 밤은 깊어지곤 했다.
하지만, 그 술자리에 앉아서 혹은 장기를 두면서 하는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하진 못했다. 영향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는 이런 의견이 있어요~'라고 세상에 의견 개진하는 것도 쉽진 않았다.
그때에 비하면 누구나 블로그를 개설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온 세상에 타전할 수 있는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개인이 정치나 사회 문제에 깊숙히 관여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카페나 아고라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힘도 대단하지만 나는 이 多:多커뮤니케이션 형태 보다는 1:多커뮤니케이션 형태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어쨌든 개개인이 알아서 운영하는 하나의 미디어, 하나의 웹사이트가 블로그 아닌가. 그리고 그 블로거가 하는 이야기는 계속 개인만의 아이덴티티로 DB에 누적되고 입소문을 통해서, 검색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개인의 목소리가 블로그를 통해서 커졌음을 가장 실감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특정 기업의 제품에 하자가 있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다. 개별 블로그의 영향력은 주로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의 인지도 등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한 블로거가 겪은 특정 상품의 문제점은 블로그를 통해서 알려지고, 이는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며, 올드 미디어에서 이를 다루며 한 기업을 난처한 상황으로 까지 몰고 가기도 한다.
블로고스피어의 영향력 < 올드 미디어의 영향력
블로그를 통해서 개인의 영향력이 예전보다 훨씬 강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거들을 묶어 놓은 관념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로고스피어의 영향력은 아직까지도 미미하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블로고스피어는 문국현 후보로 후끈 달아올랐다. 블로고스피어는 문국현을 외쳤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반'이명박'을 외쳤다. 외부 사회와 단절하고 블로고스피어에서만 파묻혀 지냈다면, 누구나 당연히 문국현후보가 당선되고 이명박 후보는 낙선할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결과는 이와 정반대였다. 이명박 후보가 개표 1위로 대통령에 당선이 되고, 문국현 후보의 득표율은 한자리 수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블로고스피어에서 욕을 많이 먹는 삼성. 삼성은 블로거들에게 지탄받는 1위 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 가장 존경 받는 기업 1위에 삼성전자가 꼽혔다. 이것은 아직 블로고스피어의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이 블로그를 통해서 얻은 힘은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그의 집단체제인 블로고스피어가 지속적으로 힘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을 바꾸는데, 블로고스피어가 일조하고 이를 위해 블로고스피어가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해법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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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 보낸다는 게 다 보내버렸네요.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모두 관련되는 글이다보니, 4개씩이나 트랙백 보냈습니다. 불편하시면 지우셔도 되구요.
어쨌든 말씀하신 것들에 대한 사례가 모두 트랙백과 직접적으로 관련됩니다.
감사합니다.
트랙백 걸어주신 글들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좋은 컨텐츠 트랙백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별말씀을요.
이런 부분을 사람들이 많이 생각을 해봐야 하는데, 파워블로그에는 관심이 많아도 이런 것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아쉽더군요.
편안한 저녁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답글이 늦었습니다^^
아라님, 늘 예리한 의견 잘 보고 있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아직 블로고스피어가 한국 여론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다는(거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 그렇게 현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지만 실질적으로 언론 등을 통해서 나오는 얘기들은 그런게 아니니까요.
좀 더 블로고스피어의 파이를 키울 필요가 있을 듯 싶습니다.
블로고스피어가 이런 형태로 간다면 힘을 가지기는 어려울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별 블로그의 힘은 커져가는 반면 블로고스피어의 힘이 커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파이를 키우는 일과 더불어 하나의 키포인트가 더 필요할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일지^^
개인블로그와 그에 영향을 받는 다수의 사람들이 있어야되는데... 21세기 정보화시대에도, 아직 인터넷을 모르는 사람이 절반 ㅠ 또 인터넷사용자중에 싸이질만하는 사람이 절반 ㅠ 또 그중에 블로그를 아는사람은 절반...ㅠㅠ;;; 실제로 지방의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블로그는 아직 관심밖이더군요...;;
개인미디어를 활성화시켜야 되는데 말이죠...ㅎㅁㅎ !!
네, 바람님 말씀대로 아직까지는 블로그의 진입장벽이 높은 것 같습니다. 어린 사람들이야 곧잘 따라하지만 연세 드신 분들은 어렵기도 하고 크게 필요성도 못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인구의 물갈이가 진행되다 보면 점차적으로 블로그의 영향력도 커지리라 생각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에고...
이웃님의 블로그에 또 놀러왔다가...
오늘은 결국 찾아내었습니당~
아름다운 이웃이 있어 행복하네요.
늘~승리하세요. 샬롬~
오호 안전하게 오셨네요^^
자주 왕래하며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눠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