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 : yes24
'노노무라'에는 누구하나 평범한 사람이 없다. 저마다 자신의 꿈을 찾아서라거나, 혹은 자신만의 규율과 규범에서 살아가고 있다.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그것은 바깥세상 사람들의 일일뿐, 노노무라 사람들과는 별개의 이야기로 전해진다.
몸을 쭉 뻗으면 가득차버리는 좁은방. 개성 강한 사람들이 늘 다투어 바람 잘 날 없는 '노노무라'이지만, 다카노에게 '노노무라'는 점차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탐험부 멤버로서 해외에 탐험을 장기간 나갔다 들어오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본에서 그의 생활반경은 매우 좁았다. 기껏해야 와세다대학 인근의 수영장, 책방, 학교, 노노무라가 전부였다.
비록 '정규인생'에서는 좀 떨어진 다카노였지만, 사람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였다. 소설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본인의 에세이 형식의 책이지만, 비교적 그가 생각이 깊은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문장 곳곳에 녹아있는 폭소와, 나름 괜찮은 통찰력은 글의 재미를 더해준다.
다카노 나이 서른둘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노노무라'를 떠난다. 노노무라에 입주한지 10년만의 일이다. 그 동안 그렇게도 자신의 삶의 일부였던 '노노무라'였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국 떠나게 될 때, 다카노는
"많이 배우고 갑니다" 라는 말을 남긴다.
이 대목에서 가슴한켠이 울컥할만큼 뭔가 느껴지는게 컸다.
지난 10년간, 자신의 20대 청춘을 '노노무라'에 다 바친 다카노는.. 그렇게 많이 배우고 간다는 말을 남기고 노노무라를 떠난다. 앞으로 그의 인생에 늘 좋은일만 있길 기대해본다.
가진건 없는 다카노였지만, 누구보다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고, 또 그 추억을 간직한 '노노무라'이기에 어쩐지 다카노가 부러워진다. 책일 읽는 내내 내가 '노노무라'에서 생활하다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추억이 많은 사람은 아름답다 하지 않던가. 그리고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그의 '소비지향 삶에 대한 경계'에 대한 메세지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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